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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NEWS

제목 하브루타란 무엇인가 등록일 2020.12.03 18:58
글쓴이 브레멘 조회/추천 284/5

  연재   - 전성수 교수


유대인 가정이나 학교, 회당에 가면 흔히 볼 수 있는 모습이 있다. 아버지와 아들, 또는 친구들끼리 둘씩 짝을 지어 책상을 마주하고 토론하고 논쟁하는 모습이다. 그들은 성경이나 탈무드 한 구절 한 구절을 깊이 있게 따지면서 토론과 논쟁을 한다. 이것을 하브루타라고 하는데, 하브루타의 정의는 '짝을 지어 질문하고, 대화하고 토론하고 논쟁하는 것'이다.

하브루타는 'friendship group'을 의미하는 아람어 단어이다. 이것은 아주 오래된 공부 방법이다. 이것은 친구와 함께 본문을 연구하는 것으로 본문에 대하여 깊고 인격적인 대화를 통하여 공부하는 것이다.

이것은 서로의 통찰력을 공유하는 것으로 그 통찰력을 학급 전체 아이들에게, 선생님에게, 그 본문을 공부하는 후세대와 공유하는 것이다. 즉 하브루타는 파트너와 함께 교육하는 것을 말한다. 유대인들은 수세기 동안 파트너와 함께 토라와 탈무드를 연구해왔다. 유대인들은 두 사람이 함께 앉아서 본문을 큰소리로 읽고 그것을 토론하고 분석한다.

또 다른 본문과의 관계를 살피고, 관련된 정보를 찾아보고 그들의 삶과 관련지어 생각해 본다. 그들이 동의가 되지 않을 때는 자신들의 이유를 차근차근 제시한다. 하브루타를 통한 공부는 우리의 지평을 넓히고 서로간의 차이를 드러내게 된다. 우리는 매일 일상 속에서 하브루타의 기능을 활용할 수 있는 기회가 수없이 존재한다.

그런 본문은 어디든지 있다. 신문에도 있고, 누군가와의 대화 속에도 있고, 나이든 부모와 자녀 사이의 문제 속에도 있다. 하브루타의 개념은 현상을 보는 한 가지의 옳은 방법보다 수많은 관점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게 해주는 것이다.

성경은 신명기 6장 7절에서 부모에게 자녀를 부지런히 가르치라고 명령하고 있고, 어디에 있든지 말씀을 강론하라고 하였다. 여기서 '강론'이 가르치고 토론하는 것으로 하브루타를 말한다. 영어로 강론은 'talk about'이다.

즉 하브루타는 한 마디로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다. 부모와 자녀가 이야기를 나누고, 친구끼리 이야기를 나누고, 동료와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다. 이야기를 진지하게 주고 받으면 질문과 대답이 되고, 대화가 된다. 거기서 더 깊어지면 토론이 되고, 더욱 전문화 되면 논쟁이 된다.

유대인들이 아이를 임신했을 때 태아에게 책을 읽어주고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도 하브루타이고, 가정에서 식사를 하면서 아버지와 자녀가 질문하고 답변하는 것도 하브루타이다.

자녀가 잠들기 전에 어머니가 동화를 들려주면서 대화를 나누는 베드 사이드 스토리도 하브루타이고, 아동이 암기와 이해를 잘하기 위해 돌아다니면서 스스로 묻고 답하면서 중얼거리는 것도 하브루타이다.

학교에서 교사가 학생들에게 질문하면서 수업하는 것도 하브루타이고, 학생들끼리 짝을 지어 서로 가르치면서 토론하는 것도 하브루타이다. 예시바에서 토라와 탈무드의 구절을 놓고 둘 씩 짝을 지어 진지하게 논쟁하는 것도 하브루타이고, 회당에서 평생지기와 만나 탈무드 공부를 하면서 논쟁하는 것도 하브루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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